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원도 평창 봉평면의 ‘효석 문화 마을’. 일대에선 14일까지 ‘2025 평창 효석 문화제’가 열린다. /평창군

가을 축제의 서막은 ‘2025 평창 효석 문화제’(5~14일)가 연다. 6일 개막식과 함께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14일까지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장과 ‘소금을 뿌린 듯한’ 하얀 메밀꽃밭을 배경 삼은 봉평면 ‘효석 문화 마을’ 일대에서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문학! 메밀꽃으로 피고, 삶! 달빛에 스미다’로, 축제장은 소설 속 배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낭만으로 물든 달빛 언덕을 거닐어 볼 기회다. DJ가 진행하는 음악 방송도 재미있다. 사연을 신청하면 축제 현장에서 방송을 통해 소개해 줄 예정이라고. ‘효석 문학관’과 ‘효석 달빛 언덕’은 각각 2000원, 3000원 유료로 운영하며 통합권(4500원)을 구입하면 두 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전북 고창 공음면 ‘청농원’에선 분홍색 핑크뮬리가 반긴다. 19일부터 11월 16일까지 열리는 ‘고창 청농원 핑크뮬리 축제’는 만개 시기에 맞춰 가면 1만7000㎡(5000여 평)의 핑크뮬리 군락이 넘실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2013년생까지 무료, 그 외 5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선 19~30일 가을꽃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고양 가을꽃 축제’가 기다린다. 특히 26~28일엔 ‘고양 호수 예술 축제’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맛이 익어가는 계절에 여는 음식 축제도 눈여겨볼 만하다. 충북 영동에선 ‘대한민국 와인 축제’(12일~10월 11일)를, 경북 김천에선 포도 축제(26~28일)를 연다. 인천 ‘소래포구 축제’(26~28일)에선 제철 맞은 전어·대하·꽃게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흥겨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곁들여진다. 축제 기간에 일부 체험은 유료로 진행한다. 소래포구 상인회 측은 “매일 시세를 체크해 상인들에게 방송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축제 기간에도 가격 논란이 없도록 수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단, 모든 축제와 행사는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드디어 축제, 지역 문화제 등이 봇물 터지는 가을이 시작됐다. 아니, 가을보다 먼저 축제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