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이 책 읽게 하고 싶으면 ‘오적’과 싸워라”’
서울대생 글쓰기 선생님이자, 시인의 딸이 말하는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기는 이유
태어나면 누구나 하는 줄 알았던 국어를 포기한 학생이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고 2 학생 10명 중 1명(9.3%)이 국어 기초학력 미달이었습니다. 평가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그야말로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것. 이 평가에서의 미달이 국포자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무서운 건 표집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해마다 국포자가 늘고 있단 점입니다.
변화의 바람에 가장 민감한 풍향계는 역시나 사교육 업계죠. 이미 몇 해 전 나라를 강타한 문해력 논란이 관련 사교육 업계를 눈덩이처럼 키워 놓았습니다. 요즘 대치동에선 이런 말이 돈다네요. ‘국어는 집 팔아도 안된다.’ 이 공포 마케팅은 이렇게 풀어 쓸 수 있겠죠. ‘그러니 얼른 우리 학원으로 와라.’
서울대 학부대학 나민애(46) 교수는 이 국어 열풍의 정점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지난해 3월 쓴 책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김영사)는 출간 6개월만에 22쇄를 찍었습니다. 책 내용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과한 사교육 하지 않아도 된다. 책만 열심히 읽는다면.’ 엄마들 사이 ‘갓민애’ ‘문해력계 오은영’이란 별칭이 붙으면서 한 달 평균 100여건의 강의 요청이 오는 이유입니다.
눈치 빠른 사람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일 것이기도 할텐데요. 그는 시인의 딸.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는 ‘풀꽃’ 시인 나태주(80)가 그의 아버지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 보기 눌러 확인해보시죠.
[관련 기사 보기]
2. 노동자 작업복, MZ세대의 일상복이 되다
산업 현장서 입던 워크웨어
일상복으로 변신한 까닭
워크웨어 전문 아웃렛 ‘워크업’이 빠른 속도로 매장 수늘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포천 1호점을 낸 겨우 1년 4개월 만에 130호점을 넘었고, 올해 말까지 2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워크웨어 시장이 얼마나 빨리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지요.
워크웨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워크업은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포천에 첫 매장을 낸 지 1년 4개월 만에 130호점을 넘었고, 올해 말까지 2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죠.
워크웨어는 블루칼라를 넘어 모든 직종·계층·연령이 입는 일상복이 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MZ세대 중심의 ‘네오 블루칼라’와 강회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3.무례한 그 사람 앞에서 속만 끓이나요? 이젠 그러지 마세요
작아 보여도 파괴적인 무례, 품위 있게 대처하는 법
“머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세요?” “너는 뭐가 모자라서 결혼을 못하고 있어?”
무례한 말을 들어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대부분 훨씬 많이) 있죠. 무례는 단순히 기분만 상하게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의 흐름을 막아버리는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가수 장윤정은 남편을 향한 한 아나운서의 ‘서브’ 발언에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습니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습니다.” 단호한 이 발언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죠. “무례 대처의 정석”이라는 평가까지 나온 이 대처법은 우리가 참고할 만한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례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전문가들은 몇가지 원칙을 제안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어떤 뜻인가요?”라고 묻는 것도 좋고, 상대방이 한 무례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무반응이나 거리두기도 괜찮은 대처라고 하네요.
살아가다보면 무례는 피할 수 없지만, 대처방식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전문가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기사로 만나보시죠.
[관련 기사 보기]
4.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거진해변으로 가는 이유는?
스노클링 명소부터 전망대까지, 강원도 고성 ‘N차 여행지’는 여기!
동해 최북단 지역의 풍경을 오롯이 간직한 고성은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이른바 ‘N차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N차 여행’이란, 여러 번 여행하며 그 지역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고 재미를 찾아가는 여행을 뜻합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 소개한 N차 여행지 5선 중 한 곳이 강원도 고성입니다. 해수욕장도 다 폐장했는데 고성엔 뭐하러 가느냐고요?
조용한 해변인 거진해변엔 스노클링족들이 모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호항’에 기도발 좋다는 ‘서낭바위’를 보기 위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성하면 ‘화진포’ ‘송지호’ ‘DMZ’부터 떠오른다면 고성의 반도 못 봤다는 뜻. 여름과 가을 사이, 고성의 속살과 만나는 N차 여행을 떠났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5.미국 ‘김씨네 잡화점’ 장바구니가 왜 인기일까
그제도 2명 마주쳤고, 어제도 3명, 오늘도 1명 마주쳤습니다. 미국 대형 식료품 마트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 파는 에코백을 든 사람을요. 2.99달러, 약 4160원짜리 이 에코백이 올 여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방이었습니다.
이 에코백은 미국 트레이더 조 매장에서만 팝니다. 꽤 탄탄한 캔버스 재질에 ‘트레이더 조’ 로고와 산뜻한 컬러 조합이 실용적인데, 가방 자체가 특별하다고 꼽을 만한 특징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오픈런’, ‘사재기’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였고, 한국에도 널리 퍼진 겁니다.
한국에서 유명해진 건 ‘미국 여행 전리품’으로 출발했는데요, 원래 미국 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는 그 ‘희소성’이 작은 허영심을 자극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여러 국내 쇼핑몰에서도 2만원 언저리에 팔고 있는데, 구매 후기·문의 글이 수백개에 달할 정도입니다.
[관련 기사 보기]
6.그가 쥔 에어팟이 외쳤다. “주인님, 저 여기 있어요!”
블루투스 이어폰 쓰시나요? 혹시 잃어버린 적은 없으신가요? 선(線) 없는 자유를 맛보니 돌아가긴 어려워졌는데, 한 손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어디론가 사라지기 쉽다는 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중고거래 마켓에 올라온 이어폰 매물의 상당수는 ‘장물’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경험에 비춰보면 없어진 이어폰은 다시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즘 애플의 위치 추적 시스템, ‘나의 찾기’를 이용해 스스로 절도범을 잡는 사례가 속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올해 4월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분실된 이어폰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고 신호음을 울려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능입니다.
제주도에서 부산까지 477㎞를 추적해 잃어버린 에어팟을 찾은 사례가 널리 공유됐고요, 애플 사용자들은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서로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잃어버린 이어폰이 있다면 셀프 추적 한 번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관련 기사 보기]
7.눈보라에 파도에 죽을 뻔해도 야생동물밖에 모르는 남자
수백 마리의 새끼 황제펭귄 무리가 남극 대륙의 빙붕(氷棚·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 절벽 끝에서 길을 잃고 멈춰 섰습니다. 생애 첫 수영을 앞둔 6개월 안팎의 어린 펭귄들인데요. 통상 펭귄이 서식지에서 바다로 뛰어들 때 그 높이가 60cm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눈앞에는 15m 높이의 낭떠러지뿐이네요.
그때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우두머리 한 마리가 용감하게 바닷속으로 몸을 던진 것이죠. 이어 하나둘 까마득한 수면을 향해 낙하합니다. 이 모습은 지난 4월 디즈니+에 공개된 ‘펭귄의 비밀’ 3부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힙니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시리즈입니다.
이 장면을 세계 최초로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사람은 영국 출신 야생 동물 다큐멘터리 촬영 감독이자 사진작가·프로듀서인 버티 그레고리(31).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속 탐험가인 그는 2020년 최연소로 영국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에미상 2관왕을 차지했는데요. 그가 최근 우리나라의 야생동물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8.희망을 놓지 않는 힘
사람들이 ‘노인과 바다’를 찾는 까닭은 단순히 고전이어서가 아닐 것입니다. 삶의 본질적 조건, 곧 시련과 맞서는 현실이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큰 파도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복잡한 대외 환경과 경제적 불확실성, 심화되는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가 쉼 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노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끝내 붙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희망과 의지입니다. 시련은 거센 물결이 돼 예고 없이 몰려오기도 하고 어렵게 잡은 청새치를 빼앗으려는 상어처럼 집요하게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 잡은 성취가 물거품이 되고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패배하지 않습니다. 그 믿음이야말로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버팀목일 것입니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이어가는 노력, 오늘 다시 한번 일어서려는 결심, 내일을 향한 작은 도전 속에 깃들어 있습니다. 마침 가을을 맞아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글판이 새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최승자 시인의 ‘20년 후에, 지(芝)에게’ 속 구절이 걸렸습니다.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고단하고 지치는 삶일지라도 하루하루 힘내서 이어가다 보면 아름다운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서로 응원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자는 가을의 메시지가 오늘 우리에게 더욱 깊숙이 다가옵니다.
[관련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