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북한은 수교는 했지만 사실상 적대 관계다. 영국은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탄압을 규탄하면서도 인적·문화적 교류는 지속하는 투트랙 원칙을 지켜왔다.
한국이 미국식 영어라면 북한은 영국식 영어를 가르친다. 북한은 1981년 찰스 왕세자 결혼식과 이듬해 다이애나 빈의 윌리엄 출산 때 기념우표도 발행했다.
양국은 2000년 수교하고 런던과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가장 먼저 북한은 영국 양조장을 들여가 국영 맥주인 ‘대동강 맥주’를 만들었다.
10주년엔 국영 TV로 ‘슈팅 라이크 베컴’을 틀었는데 이는 북한에서 방영된 최초의 서방 영화였다.
영국은 오커스(AUKUS·서방 안보 동맹)와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정보 동맹) 일원으로 미국과 함께 대북 제재를 주도해왔다. 북한이 끔찍이 싫어하는 한미 군사 연합 훈련에도 참가한다.
유엔 안보리에서 영국의 대북 정보력이나 영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는 미국을 뛰어넘곤 한다.
2016년 주영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탈북할 때 영국 정보기관인 MI6부터 테리사 메이 총리까지 조직적인 도움을 줬다.
그러면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21년 북 정권 수립일에 친서를 보냈고, 이듬해 김정은은 여왕 즉위 70년 축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