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하와이안 호누(Honu·하와이어로 거북)!” 매끈한 유선형의 등딱지, 순해 보이는 눈망울의 바다거북이 납작한 팔다리(지느러미)를 휘저으며 느릿느릿 모래사장으로 올라왔다. 하와이 오아후섬 북부 노스쇼어 지역의 라니아케아 해변은 바다거북이 일광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차로 약 1시간, 50여 ㎞ 떨어진 거리에 있다.
등갑 길이만 1m가 넘는 푸른바다거북이 해변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예부터 푸른바다거북을 행운과 보호, 지혜의 상징으로 여겼다. 거북이 등장하면 현장의 자원봉사자가 거북과 3~5m가량 떨어진 곳에 밧줄로 경계선을 만든다. “끈 안으로 접근하지 마시라”는 의미. 연방법과 주법에 따라 일정 거리를 두고 거북을 관찰해야 한다.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것은 불법이다.
노스쇼어에서 또 다른 해양 생물과의 만남을 원한다면 ‘상어 다이빙(shark diving)’ 투어가 있다. 철창 안에서 스노클링하며 갈라파고스 상어·샌드바 상어 등을 관찰하는 ‘케이지 샤크 다이빙’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어 종(種)은 통상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짜릿함(?)을 추구한다면 철창 없이 맨몸으로 상어 근처에서 잠수하는 프리다이빙 투어도 있다. 그중 해양 생태학자와 상어 보호 활동가 등이 모여 설립한 ‘원 오션 다이빙’ 업체의 투어는 야생 상어를 관찰하며 보호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 할레이와 항구에서 보트를 타고 15분가량 이동해 짙푸른 바닷속을 자유롭게 누비는 상어 10여 마리를 만났다.
전문가가 동행하는 관광 상품이지만 주의 사항을 지키는 것은 필수. 상어와 눈이 마주치면 피하지 말 것, 상어보다 낮은 수심으로 내려가지 말 것. 상어는 서열에 따라 수심을 나눈다.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난 너보다 서열이 낮다”는 의미. 눈을 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니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