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부동의 매출 1위인 아메리카노(왼쪽)와 2위를 놓치지 않는 호두과자. /김종연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 먹는 음식은 뭘까.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4~18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최고 매출을 올린 것은 아메리카노 커피였다. 22억7400만원어치가 팔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통의 휴게소 먹거리 호두과자(19억8400만원)가 2위, 우동(19억5900만원)이 3위, 캔커피 등 완제품 커피(18억8100만원)가 4위, 돈가스(17억9900만원)가 5위에 올랐다.

아메리카노는 최근 휴게소 음식 매출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부동의 연 매출 1위다. 매년 최소 1700만개씩 팔렸다. 한국인의 아메리카노 사랑은 유난스럽다. 스타벅스코리아가 2009년부터 전국 판매량을 집계한 이래 지난해까지 15년간 1위를 지키고 있다. 아메리카노가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지만, 한국처럼 압도적이진 않다. 게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장시간 장거리 운전해야 하는 이용객이 많아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 매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 4위도 완제품 커피가 차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휴게소 음식 매출 2위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980년대 초 등장했다. 1970년 추풍령휴게소가 처음 개장한 이래 초기 고속도로 휴게소는 주로 버스나 트럭 운전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었고, 주로 음료와 과자만 판매했다. 1980년대 초부터 휴게소 음식이 다양해졌다. 호두과자는 이때 등장해 4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작년 설 연휴(2월 9~12일)에는 호두과자(18억4000만원)가 아메리카노(16억3000만원)를 누르고 매출 1위에 오르며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다.

2위 호두과자와 3위 우동은 빠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5위 돈가스는 떠오르는 신흥 강자. 2019~2023년에는 톱5에 들지 못했지만, 최근 급격한 상승세다. 지방 출장이 많아 휴게소를 자주 이용한다는 직장인 한상영(42)씨는 “돈가스를 평소 즐겨 먹기도 하지만, 어디서 먹어도 평균 이상은 하기 때문에 휴게소에서 식사해야 할 경우 무조건 돈가스를 주문한다”고 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전국 휴게소 중에서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해안고속도로 충남 당진의 행담도휴게소로, 13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10억1300만원)가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9~2023년 5년간 매출은 덕평휴게소가 가장 높았고, 행담도휴게소가 2위를 차지하는 등 매출 1·2위 다툼이 치열하다. 이 밖에 시흥하늘휴게소, 안성휴게소, 천안삼거리휴게소, 망향휴게소, 여주휴게소, 평택휴게소도 인기 휴게소 순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