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 도서관 /권재륜 사진작가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유서 깊은 도서관에 종종 들르게 된다. 1592년에 설립된 아일랜드 더블린대 트리니티 칼리지 도서관이나 1602년에 설립된 영국 옥스퍼드대 보들리언 도서관의 경우 영화 ‘해리 포터’ 촬영지로도 사용되며 큰 인기를 끄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었다.

미국 CNN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7’에 선정된 적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은 한국인 건축가 이은영이 판테온 신전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곳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 개관한 이 도서관 외벽엔 ‘도서관’이라는 한글이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대형 복합 유통 시설 가운데 도서관을 지어 외국인 여행객 등 방문자를 크게 늘린 사례가 있다. 파주출판도시에 2014년 개관한 ‘지혜의 숲’ 도서관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았다. 도서관은 본질적 기능도 중요하지만 시민과 여행객에게 다양한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수백 년 된 도서관을 당장 지을 수는 없어도 미래의 방문객을 위해 멋진 도서관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에 한글 명조체로 새긴 ‘도서관’이라는 글자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