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계절이 가고 6월 초여름의 문을 여는 건 수국과 라벤더다. 이색 공간에서 열리는 두 꽃 축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7일부터 29일까지 울산 고래문화특구 내 ‘장생포고래문화마을’에서 개최하는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은 지난해에만 36만명이 찾았던 축제다. 1960~70년대 장생포고래마을 풍경을 간직한 동네 곳곳에서 엔드리스 서머, 베르나, 주디 등 총 40품종 3만여 본의 다양한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모노레일 타고 수국이 만개한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도 재미있다. 고래문화마을 입장료 3000원.
강원도 동해시 ‘무릉별유천지’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뻔한 폐산업 시설인 채석장을 복합 체험 관광지로 꾸민 곳. 6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여는 ‘무릉별유천지 라벤더 축제’에선 채석장 한가운데 에메랄드빛 호수, 수레국화, 금잔화 등과 어우러진 약 2만㎡ 규모의 라벤더 군락이 진풍경이다. 순환 이동 수단인 ‘무릉별열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도 편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라벤더 꽃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시멘트 아이스크림’(6500원)은 꼭 맛볼 것! 입장료 4000원.
지역 유산 축전인 ‘2025 국가유산 주간’(5월 30일~6월 22일)도 시작됐다. 대표 행사인 ‘야행(夜行)’은 매년 인기를 끄는 야간 행사다. 그중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2025 전주국가유산 야행’은 ‘밤의 전주, 역사를 걷다’를 슬로건으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풍남문, 전라감영 외 풍패지관, 오목대, 전주향교까지 공간을 넓혔다. 역사 토크쇼 ‘후백제의 왕궁, 야간산성행’, 국악 공연 ‘뜻밖의 국악’, 모바일 스탬프 투어 ‘전주사대문 부성길 투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항 형산강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 쇼와 드론 쇼는 어떨까. 6월 14~22일 형산강 체육공원, 포항운하와 포항시 곳곳에서 개최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하다. 14일부터 대표 행사인 포항운하 ‘라이트 아트웨이’와 공연을 시작으로 20일엔 ‘데일리 불꽃 쇼’를, 21일엔 ‘국제 불꽃 쇼’와 드론 1000대를 활용한 ‘드론 라이트 쇼’, 화려하고 웅장한 ‘그랜드 피날레 불꽃 쇼’를 감상할 수 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2004년 ‘포항시민의 날’을 기념해 불꽃 쇼를 개최하며 시작됐다. 시민 참여 마켓존과 공연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