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버거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약 3조원 규모였던 국내 버거 시장은 지난해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9년에는 약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수제버거의 인기가 한몫했다.
서구화된 식문화 확산과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차별화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수제버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개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와 브랜딩, 엄선된 재료,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레시피를 앞세운 수제버거는 국내 버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대표들은 버거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단연코 ‘패티’와 ‘베이컨’을 꼽는다. 패티와 베이컨의 품질이 곧 맛의 차이로 직결되기에 육류 선택이 버거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국내 대다수의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정통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산 육류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선사하는 미국산 소고기 패티와 훈연 향으로 감칠맛을 자아내는 베이컨은 수제버거의 깊고 진한 정통의 맛을 재현하는 데 필수적인 재료로 평가되며, 수제버거 브랜드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미국산 육류로 만든 패티와 베이컨의 탁월한 맛은 미국산 소와 돼지의 차별화된 사육환경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소들은 생후 14개월까지 광활한 목초지에서 자연 방목돼 야생 목초를 먹고 자라며, 성장단계에 따라 옥수수·대두·콩 등의 곡물과 비타민·미네랄이 포함된 배합사료도 함께 섭취한다. 이 맞춤형 곡물비육 방식이 미국산 소고기 맛의 핵심이다.
또한 ‘콘벨트(Corn Belt)’로 불리는 중서부 옥수수 지대에서 자란 미국의 돼지들은 생산자가 직접 재배한 옥수수에 보리·수수·귀리·밀·비타민·미네랄 등을 더한 균형식 사료를 먹고 자란다. 이는 미국산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미국산 육류와 수제버거 브랜드들의 노하우를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육류수출협회는 2017년부터 ‘아메리칸 버거위크’를 진행하며, 국내 수제버거 브랜드들과 성장 가도를 함께 달리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2025 아메리칸 버거위크’는 지난 12일 시작돼 6월 1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특히 이번 버거위크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를 비롯해 전국 12개 수제버거 브랜드, 63개 매장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참가 브랜드는 ▲더프타운 ▲래빗홀버거 ▲레이지버거클럽 ▲매스버거 ▲멜팅소울 ▲벙커버거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선데이버거클럽 ▲어썸버거 ▲위트앤미트 ▲존스버거 ▲GTS버거 등으로, 미국산 육류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여 업계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인기 수제버거 브랜드들로 구성됐다. 행사 기간 소비자들은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활용해 미국 현지의 맛을 구현한 고품질 패티에 각 브랜드만의 특별한 비법이 더해져 차별화된 맛과 풍미를 선사하는 다채로운 버거를 맛볼 수 있다. 이번 버거위크에 참여한 수제버거 브랜드 대표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제버거가 어떻게 맛의 깊이를 더하고,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지 알아봤다.
“미국산 소고기 육즙·풍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 GTS버거 이현재 대표
세계 각국의 버거를 재해석한 다이닝 버거 브랜드 ‘GTS 버거’는 포르셰 GTS처럼 프리미엄 식자재를 사용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지향한다. ‘육즙 가득한 버거’를 만드는 게 목표로, 미국산 육류를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현재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미국산 육류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데 품질이 안정적이라 만족스럽다”며 “미국산 육류는 GTS버거를 만든 핵심이자 앞으로도 지켜나갈 맛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버거위크 메뉴로 미국산 소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GTS 매니아 더블 버거 세트’를 준비했다. ‘슈퍼 머쉬룸 더블 버거 세트’도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다. 이 대표는 “버거위크 기간 성수·강남·판교 등에서 우리의 메뉴를 만나보시길 바란다”며 “언젠가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맛·품질·위생 모두 갖춘 미국산 육류, 신뢰의 상징” 위트앤미트 김효중 대표
프리미엄 수제버거를 선보이는 위트앤미트는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버거를 접하며 ‘좋은 패티와 빵이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맛이 완성된다’는 점을 체감했다는 김효중 대표는 직접 빵을 만들고 패티를 연구·개발했다. 김 대표는 “버거의 핵심은 단연 패티의 육향과 풍미”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원산지의 고기를 테스트한 결과, 미국산 육류가 가장 이상적인 맛을 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곡물 비육으로 생산된 미국산 소고기는 육즙과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으며,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적절한 미국산 돼지고기는 베이컨으로 가공했을 때 식감과 맛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버거위크 메뉴로 브리오슈 번과 소고기 패티, 훈제 베이컨, 신선한 토마토가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는 ‘올마이티 버거 세트’와 신선한 아보카도로 만들어 산뜻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선사하는 ‘과카몰리 버거 세트’를 추천한다”고 했다.
“버거의 본고장에서 생산된 육류가 맛의 비결” 선데이버거클럽 이동준 대표
미국적인 분위기와 비주얼로 맛뿐만 아니라 문화를 전달하는 선데이버거클럽은 일명 ‘도산공원 1등 수제버거’로 알려진 곳이다. 한 번에 버거를 10개나 먹을 만큼 버거를 좋아했다는 이 대표는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면 얼마나 즐거울까’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 대표는 버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패티’와 ‘베이컨’을 꼽으며 “오리지널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생산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일관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합리적인 가격도 미국산 육류를 선택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버거위크 기간 버거 본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오클라호마 치즈버거’, 미국산 패티와 베이컨이 조화를 이룬 ‘선데이버거’를 꼭 드셔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