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헤다 가블러’
두 편이 서울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개막한다. 배우 이영애가 32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헤다 가블러’<사진>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국립극단이 올리는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는 6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헨리크 입센이 쓴 원작 희곡은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급진적으로 다룬 명작. 헤다는 복잡하고 아름답고 파괴적이라 ‘여성 햄릿’으로도 불린다.
▶무용 ‘워킹 매드&블리스’
서울시발레단이 세계적 안무가 요한 잉거의 두 작품을 아시아 초연한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상을 받은 이 스웨덴 안무가는 감성적 무용 언어로 명성을 쌓았다. ‘워킹 매드’는 인간의 광기와 고립, 긴장감을 극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국 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는 무용수 이상은이 객원 수석으로 출연한다. ‘블리스’는 무용수가 음악에 반응하는 과정에 집중한 작품.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영화 ‘바이러스’
여성 번역가 택선(배두나)은 ‘시집 잘 가야 한다’는 엄마와 동생의 닦달에도 연애에 냉소적이다. 그런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수필(손석구)과 소개팅을 하게 되면서 연애 세포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타인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게 하는 ‘톡소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굴러가는 이야기. 이런 설정 덕분에 바이러스를 다룬 여느 재난 영화와 달리 사랑스럽고 밝고 유쾌하다. 관객도 감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