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두 달여 만에 35만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는 티켓 자체를 구하기 어렵다.
2019년 관람객 30만명을 넘어 화제가 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부터 바스키아, 카텔란, 호퍼, 뭉크 등 관람객 10만~2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소위 블록버스터 전시가 많아졌다. 그야말로 ‘미술관 전성시대’다.
이런 현상에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시대의 흐름 외에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SNS) 영향도 크다. 1만~2만원으로 역사적인 화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 경험담을 자랑하고 공유할 미디어가 생겼다. 주최 측은 따로 비용 안 들이고 큰 홍보·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 전시 시장이 커지면서 좋은 전시들이 몰려온다. 기획사나 미술관, 관객 모두에게 이득인 셈이다. 현재 한가람미술관에서는 고흐전 외에도 카라바조, 미셸 앙리, 퓰리처상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눈 오는 날 예술의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