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구름과 새.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서 촬영했다. /권재륜 사진작가

뛰어난 건축가이자 발명가 다이달로스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의 노여움을 사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미궁에 갇힌다. 다이달로스는 미궁에 떨어진 새의 깃털을 모으고 벌집에서 얻은 밀랍으로 큰 날개를 만들어 탈출을 시도한다.

그때 다이달로스는 아들에게 경고한다. 너무 높게 날면 태양열에 날개가 녹을 수 있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날개가 젖을 수 있다고. 이카로스는 하늘을 나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드높이 날아올랐고, 결국 밀랍이 태양열에 녹아 바다에 추락하고 만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의 날개’다.

이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인간의 동경이란 해석이 있지만, 만족을 모르는 욕망, 덧없는 욕망, 무절제한 욕망의 비극으로도 읽힌다. 이미 큰 부와 권력을 얻은 사람들이 무리해서 더 큰 부와 권력을 가지려다 모든 걸 잃는 사건들을 보면 이카로스의 날개가 생각난다. 사진은 ‘이카로스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구름과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