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18금(禁) 창극을 들어보셨는지. 국립창극단이 2014년 초연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저평가된 판소리 ‘변강쇠타령’을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운명을 비관하지 않고 당차게 살아가는 옹녀의 생활력도 긍정 메시지를 전한다. 창극 최초로 누적 공연 100회를 돌파한 흥행작. 초연 10주년을 맞아 그 유쾌한 말맛과 배꼽 잡는 연기, 농익은 소리를 다시 만난다.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뮤지컬 ‘킹키부츠’

영국 노샘프턴의 구두 공장으로 열리는 무대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건 신발~”이라는 노래부터 들려준다. 찰리는 대도시와 하이힐을 욕망하는 애인에게 이끌려 런던으로 떠나지만, 아버지가 별세하자 폐업 위기에 몰린 구두 공장으로 돌아온다. 그가 취객들로부터 한 여성(알고 보니 남성)을 구해주면서 이야기는 급회전한다. 다른 구두 공장에선 만들지 않는 상품, 틈새시장의 발견. 이석훈, 김성규, 박은태, 최재림 등이 출연한다. 11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

일제강점기에 간송 전형필이 사비를 털어 지켜낸 유물 컬렉션을 이제 대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이 지난 3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성구에 문을 열었다.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미인도<사진> 등 간송 소장품 중 이동 가능한 국보·보물은 전부 이 도시로 내려갔다고. 앞으로 서울 간송미술관에선 짧게 정기전을 열고,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 전시를 하게 된다.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는 12월 1일까지. 성인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