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서울 지하철 7호선 열차를 운전하는 신찬우 기관사가 이른 아침 청담대교를 지나며 출근길 승객들에게 '희망'을 주제로 준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출근길 시민들을 태운 서울 지하철 7호선의 맨 앞쪽 기관실. 열차가 청담대교에 들어서자 신찬우(27) 기관사가 마이크를 들었다. 고독해 보이는 공간이었지만 ‘행복’을 주제로 준비한 코멘트를 차분히 말하는 그의 표정은 참 따뜻해 보였다.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지하철이 정감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기관사들은 ‘감동 방송’을 준비한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방송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2년 전 퇴근길 승객들에게 했던 코멘트를 소개했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느라 고생 많으셨죠? 곰돌이 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행복은 우리 곁에 있지만 그걸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행복은 자신을 발견해 주길 기다린다고 하죠. 우리 승객 여러분은 소소한 행복과 함께하는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