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엑셀 오류이거나 잘못 기입했겠거니 생각했다. 신입 사원의 주민등록번호가 ‘00′으로 시작했다. 오류도, 실수도 아니었다. 신입 사원은 2000년생.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에서 팀장으로 일하는 이희수(43)씨는 “21세기에 태어난 누군가와 함께 일해 본 건 처음”이라며 “내가 대학 다니던 해에 태어난 직장 동료라니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주민번호가 ‘00′으로 출발하는 2000년생들의 사회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건 이미 5년 전 일이다. 2000년생들이 고교를 졸업한 2019년 교육부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졸업자의 6.5%가 취업했다. 하지만 대다수(70.4%)는 대학 등 상급 교육기관에 진학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속속 기업에 입사하고 있다.
직장에서 마주하게 될 2000년대생들은 어떤 세대일까. 이들을 분석한 책 ‘2000년생이 온다’(도서출판 11%)가 최근 출간됐다. 저자 임홍택(42)은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로 화제가 된 전작 ‘90년생이 온다’로 유명하다. 40만 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한 치 앞을 안다, 한 치 앞만 안다
임 작가는 2000년대생을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으로 규정했다.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하잖아요? 2000년대생들은 한 치 앞을 알아요. 그런데 한 치 앞만 알아요(웃음). 인터넷 검색 등 디지털 기술로 무장하고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죠. 비효율·비합리를 혐오하고 실수를 지극히 꺼립니다.”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듯이 2000년대생을 관찰해야 한다.
-2000년대생이면 MZ세대에 포함되지 않나요.
“밀레니얼 세대와 그다음 Z세대를 합친 MZ세대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만 쓰는 말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21세기 초 젊은 성인이 된 사람들을 의미해요. 밀레니얼의 범위에 대해 가장 널리 수용되는 정의는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입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에 태어난 이들을 Z세대라고 하고요. 1965~1980년 태어난 X세대 이후로 X-Y-Z 순서로 정의했고, 밀레니얼 세대의 약칭이 Y세대였기 때문에 그 순서대로 Z세대라는 명칭을 부여했지요. 그러니 2000년대생은 Z세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은 어떻게 다른가요.
“90년대생은 밀레니얼, 2000년대생은 Z세대에 속해요. 밀레니얼은 Z세대를 이해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합니다. 1982년생인 저도 밀레니얼에 속하지만, 사고방식은 올드스쿨(구세대)에 더 가까워요. 과거 대기업에서 신입 사원 교육 담당할 때 너무 ‘갈구다’가 고소당할 뻔했습니다(웃음).”
-2000년대생의 3가지 특징 중 하나로 ‘초합리’를 꼽았는데.
“경제학적으로 합리적 행동은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의미합니다. 2000년대생은 태어났을 때부터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단순한 주장보다는 팩트를 따지고, 전통이나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실리를 택하며, 손해 보는 일은 피하는 데 익숙합니다. 합리적 인간은 호인(好人)이 되진 못할망정 호구가 되는 건 못 참아요.”
-합리성은 효율과 맞닿아 있군요.
“한국 사람은 원래 극도의 ‘효율러’예요. 외국인 승무원들은 비행기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환호한다고 합니다. 언제 기내식이 나올지 눈치채서 미리 테이블을 펴놓고, 음식도 미리 결정해 하나하나 물어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기다리는 걸 싫어해 질서 정연하고 빠르게 탑승하고요. ‘빨리빨리’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효율에 있습니다. 단, 시대가 바뀌면서 효율을 추구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에요. 과거 회식은 관계의 지름길이었습니다. 적정량의 알코올이 오랜 시간만큼이나 관계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2000년대생들은 더 이상 회식을 관계의 지름길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 효율을 어떻게 추구하나요?
“유행 중인 MBTI가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어요. 2000년대생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MBTI가 어떻게 되세요?’입니다.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 성격 검사인 MBTI는 상대를 빠르게 판단하는 데 유용하지요. 젊은 세대가 MBTI 유형을 확인하는 건 상대와 나의 성격을 비교해 관계를 빠르게 맺으려는 의도로 봐야 합니다. 유튜브, OTT 등 영상을 볼 땐 재생 속도를 높여 빠르게 시청하거나 건너뛰기 버튼을 사용합니다. 콘텐츠는 무한해졌지만 시간은 24시간으로 유한하니까요.”
-저출산 문제와 합리성은 어떻게 연관되나요.
“출산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온라인 뉴스처럼 제목만 보고 빠져나오거나, 넷플릭스처럼 미리 보기만 할 수 없잖아요. 결혼하기 전까지는 비교적 연봉이 높지 않아도 문화와 소비를 누리며 잘 살 수 있지만, 결혼하고 특히 아이를 낳으면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너무 똑똑해서 미래까지 봐요. ‘얘는 의대 못 보내겠네’ 판단하고 낳지 않는 겁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저출산 문제는 지나치게 현명해지고 계산할 줄 아는 세대의 불행’이라고 했습니다. 너무 합리적으로 계산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못 하는 세대가 됐을지 모른다는 설명이죠.”
-아이를 낳아야만 알 수 있는 행복이 분명 있는데.
“아예 들어가 보려 하질 않아요. 출산율이 추락하면서 앞으로 내 아이가 ‘무슨 죄로 태어나서’ 고령층까지 부양해야 한다는 걸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아이를 낳지 않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건 개인주의와도 연관돼요. 아이가 곧 나니까. 출산율은 더욱 떨어질 겁니다. 정부가 아무리 지원해도 불가능에 가까워요.”
-욕쟁이 할머니 식당이 사라지는 것도 초합리 때문이라고요?
“합리적 선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상은 원칙이 있는 세상입니다. 원칙의 세상에서 나에게 반말을 할 수 있는 할머니와 동년배 식당 사장은 엄연히 다른 존재죠. 2000년대생들에게 할머니는 할머니고, 사장님은 사장님일 뿐입니다.”
-2000년대생의 더치페이는 더 세부적인 계산이 들어간다고 썼더군요.
“술자리에서 나온 식사비는 술값과 안주값으로 나눕니다. 술을 먹지 않으면 술값을 제외한 음식값에 대해서만 N분의 1을 해요. 기존 더치페이 방식이 불완전하다는 인식이 있는 거예요. 식당에서 학생 5명이 앉아 밥을 먹는데, 넷만 먹고 나머지 한 명은 지켜보고만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댓글로 갑론을박이 펼쳐졌는데 대다수 의견은 ‘친구들끼리 너무 정이 없는 것 아니냐’였어요. 하지만 2000년대생들에게 이런 방식은 따돌림이 아니라, 새로운 더치페이 문화일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굶는 게 아니라 그저 식사 자리에서 밥을 먹지 않았을 수 있다는 거예요.”
-지나치게 합리화된 소비 패턴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건 뭡니까.
“모두가 똑같이 초합리적 선택과 행동을 한다면 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던 서울 홍은동 포방터시장 돈가스집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극찬을 받으며 전국구 맛집으로 등극하며 문전성시를 이뤘잖아요. 하지만 몇 년 지나자 주변에 있던 딱히 나쁘지 않았던 돈가스집들이 모두 폐업했습니다. 외식 시장에서 적당한 맛과 가격을 갖춘 식당 대부분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에요. 양극화 현상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적당한 수준의 성과를 내던 다수의 플레이어가 무너지진 않았어요. 개개인을 탓할 문제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합리화된 소비 패턴이 부작용을 낳는 겁니다.”
◇이기주의 아닌 개인주의
2020년 인터넷 커뮤니티에 ‘신입생의 뒤틀린 패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단체 카톡방에서 누가 질문하자 교수가 짧은 반말로 답변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응”이라고 받았다. 당황한 교수가 “응? 나 교수다”라고 재확인하자, 학생은 “응, 알아. 그런데 왜 반말해?”라고 받아쳤다. 교수가 화를 억누르며 “자네는 교수가 학생에게 반말하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가?” 묻자, 학생은 “저도 학생이기 전에 성인이라서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은 제 담당 교수님도 아니시고, 저랑 알고 지내시지도 않았잖아요?”라고 대꾸했다. 임 작가가 지나친 개인주의 사례로 책에 소개한 에피소드다.
-그들을 개인주의자가 아닌 이기주의자로 규정했는데.
“초이기주의자들은 이기적인 신념을 개인주의라고 주장합니다. 여러 갈등 상황에서는 종합적으로 사고해야 하고, 전체 맥락도 고려해야 해요. 하지만 그들은 ‘자기의 손해’만을 생각합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몰라요. ‘하나’는 경제적 이익입니다. 초이기주의자들은 당장 경제적 손해를 보지 않더라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자본에서 손해를 볼 수 있고 결국 홀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아요. 위 사례에 등장한 학생은 이 사건으로 F학점을 받거나 퇴학당할 걱정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00년생들이 개인주의를 추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고,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사고방식은 근대 이후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였습니다. 개인주의도 과거 X세대의 주요 특징이었어요. 전통적인 한국 기업 문화가 집단의 이익이나 목표를 우선시하는 집단주의에 가까웠던 반면, 새롭게 유입되는 세대들은 자신을 집단보다 중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 관점에서는 이들이 개인주의자인지 이기주의자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요.”
-자율성도 2000년대생의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그동안 문화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은 중국인과 일본인보다 자율성보다 주체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자율성은 자신의 원칙이나 결정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주체성은 타인과 사회로부터 영향받는 대상이 아니라 타인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 주체가 되고자 함을 뜻합니다.”
-주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건 서로 밥값을 계산하겠다고 다투는 거라고요?
“단순히 ‘내가 돈을 내겠다’가 아니라, 내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생은 존재감을 내세우려 하지 않아요. 한턱 내기를 보기 힘들지요. 남에게 음식을 절대 사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를 통해서 굳이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과시욕이 없다는 건 아니고요. 소셜미디어(SNS)에서 비싼 수입차 샀다고 대놓고 사진을 올리기보다, 핸들에 박힌 마크를 슬쩍 보여주는 식입니다.”
-그들에겐 배달 라이더가 인기라고 썼는데.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 52시간 근로제를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기존 기업에 얽매이려 하지 않아요.”
-최근 KTX와 고속버스에서 일어나는 승객 간 의자 등받이 갈등도 자율성과 관련돼 있다고요?
“자율성이 중요한 세대라면 원칙을 이야기할 겁니다. 등받이는 젖히라고 있으며, 각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민폐와 권리를 가르는 각도는 존재하지 않아요. 아무리 조금이라도 뒤에 앉은 승객은 권리를 침해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침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여객기 이코노미 클래스에서는 애초에 등받이 각도를 미세하게만 조절할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착륙과 식사 시간에는 등받이를 제자리로 해야 한다는 안전 수칙도 정해져 있지요.”
◇‘회사는 효율적으로 실수할 수 있는 곳’ 알려주자
“저는 사실 월정액 직장인이에요. 사장님은 저를 잠시 구독하고 계신 거죠.”
식음료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2001년생 김영수씨는 자신과 회사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했다. 회사를 ‘평생 직장’이자 자아 실현의 장으로 생각해온 기성세대는 2000년대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임홍택 작가는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신 그들을 관찰해야 해요. ‘가슴으로 이해하기’가 아니라 ‘머리로 알기’가 필요합니다.”
-세대 갈등을 피할 방법은 없나요.
“신입 사원을 아예 뽑지 않는 회사, 말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청년 세대와 말하길 꺼리는 중간 관리자가 늘었어요. 저도 유모차라고 무심코 말했다가 ‘유아차 아닌가요? 유모차는 남성 위주의 표현 아닌가요?’라는 지적을 몇 번 들었어요. 그랬더니 자유롭게 말하길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불편해서 소통을 안 하다 보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술과 지식을 전수할 사람이 없어지고, 청년 세대와 조화롭게 일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해 새로운 직원을 뽑기 어려워져요. 결국 조직이 망가집니다.”
-2000년대생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나요.
“영어 단어 ‘언더스탠드(understand)’는 상대방의 밑(under)에 서야(stand)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즉, 이해는 상대에 대한 양보가 전제돼야 합니다.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들에 대해 뭘 알아야 할까요.
“합리적이다 보니 일했을 때 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뭔지 알아야 합니다. 한 치 앞을 보고 판단할 수 없으면 답답해하죠. 그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은 ‘회사에 월급 받으려고 나와?’입니다. 당연하죠. 계산할 수 없는 걸 얘기하니까요.”
-세대 갈등을 관리자의 리더십으로 해결할 수는 없나요.
“근본적인 해법이 아닙니다. 법과 원칙, 상식에 의거하면 돼요. 근무 시간에 무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건 쿠팡플레이 예능 ‘MZ오피스’에도 등장한 세대 갈등 이슈입니다.<사진> 그런 논란을 태도 문제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갈등만 부추기고 문제 해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특정 행위를 조직의 업무 성격, 상황에 맞춰 허용해도 되는지 정하고 사전에 고지하면 됩니다. 원칙은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는 거예요.”
-모범 사례가 있다면.
“구글은 단순한 복장 원칙으로 유명합니다. 전 CEO 에릭 슈미트는 구글의 복장 규정을 묻는 기자에게 ‘그래도 뭔가를 입고는 있어야 하겠죠?’라고 답했어요(웃음). 구글코리아에 갓 입사한 직원이 ‘내일 고객사 미팅이 있는데 집에 있는 삼선 슬리퍼를 신고 가도 되느냐’고 묻자, 놀랍게도 선배 직원은 ‘마음대로 신고 가도 된다’고 답했답니다. 겉과 속이 같은 거죠. 2000년대생이 원하는 핵심은 지키기 어려운 제도를 무리해서 실행하기보다 법으로 정해진 주 52시간이라도 제대로 지켜달라는 겁니다.”
-“제가요?” “그걸 왜요?” 등을 끊임없이 묻는 젊은 직원들 때문에 ‘열폭’한다는 중간 관리자가 많은데.
“이유를 묻는 게 아니라, 맥락을 물어보는 겁니다. 부서 후배에게 급하게 임원에게 받은 일을 지시했더니 ‘왜 제가 해야 하냐’고 물어 놀란 적이 있어요. 어떻게 이 일이 떨어졌고 그에게 부탁한 이유를 설명하고 기록해뒀다가 나중에 성과평가에 반영해주겠다고 설명하니, 수긍하고 일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모든 걸 세세하게 설명합니까?
“그렇게 안 하면 움직이질 않아요. 과거에는 그냥 ‘금연’이라고 써붙였죠. 전자 담배가 등장한 요즘은 그 밑에 ‘전자 담배도 흡연입니다’라고 적어 놓아요. 그렇게 바뀌는 거예요. 디테일해져야 해요.”
-요즘 팀장들은 팀원들이 일을 원하는 수준만큼 하지 않아 불만이라고요.
“0.9999가 1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요. 2000년대생들은 똑똑하고 스펙이 훌륭하지만, 경험이 쌓이지 않으면 일을 온전히 해내기 어려워요. 경험은 보통 실패를 통해 축적됩니다. 숙련공이 되기 전까지 실수는 당연해요. 이들에게 ‘회사가 가장 효율적으로 실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좋겠어요. 회사는 돈 벌러 다니기도 하지만, 혼자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다닌다는 걸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착취하는 곳이 아니란 믿음을. 그러면 그들은 뛰어난 동료가 돼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