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경북 상주의 한 곶감농가에서 한 주민이 감 타래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감들을 살펴보고 있다. 이렇게 걸린 감은 찬 바람과 가을 햇살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곶감으로 익어간다. / 오종찬 기자

경북 상주에 있는 한 농가. 처마 밑에 주렁주렁 감이 매달려 있다. 차가워진 바람과 가을 햇살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서서히 숙성되는 중이다. 한 달 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맛있는 곶감으로 변신한다.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농가에 곶감이 가득 내걸린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건조기를 쓰지 않고 전통적 자연 건조 방식으로 곶감을 만드는 게 이곳 특징.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높은 당도와 쫄깃한 식감을 바란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달콤한 곶감이지만 신기하게도 만드는 데는 생으로 먹기 힘든 떫은 감을 쓴다. 곶감으로 숙성되는 동안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점차 사라지고 결국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다. 촬영하는 내내 카메라 파인더 너머로 아른거리는 주황빛 곶감. 바라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자태 앞에서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곶감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