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댄스파티가 열렸다. 그런데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지 않는다. 파티 이름은 ‘무소음 DJ 파티’. 파란색 불빛이 반짝이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쓰고 거기서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 댄스를 즐기는 파티다. 지나던 시민들이 고요한 한강공원 한쪽을 장식한 화려한 조명과 춤추는 참가자들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 댄스파티 한복판으로 들어가 저속 셔터로 촬영을 했다. 흥에 겨운 참가자들의 몸짓이 한 컷에 그대로 담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야외에서 맘껏 몸을 흔드는 모습에 어떻게 저런 용기가 날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파란 불빛이 나는 헤드셋을 써봤다. 그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흥에 겨운 DJ의 외침과 강한 비트의 음악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열광적인 댄스파티가 끝나고 헤드셋을 벗자 다시 고요한 세상을 마주했다. 한 참가자에게 어색하지 않으냐고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저만 즐거웠으면 됐죠 뭘. 하하하” MZ 세대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