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전사한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는 신윤주(73)씨가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한 살 때 헤어져 얼굴도 모르지만, 국토 어딘가에 묻혀 있을 아버지를 딸은 오늘도 기다린다.
이 태극기는 조금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다. 유해 발굴 현장에서 수습된 참전 용사의 유골함을 태극기로 감싸면 4괘가 사라지고 잘린 태극 문양만 남는다. 이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그대로 만든 배지다. 3년 전,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당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숫자인 12만2609개의 배지를 만들어 유족 등에게 전달했다.
정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국가보훈처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참전 용사의 숫자만큼 다시 이 배지를 만들 예정이다. 마지막 한 명까지 잊지 않고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숫자는 조금 줄어들었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고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이름 없는 영웅은 12만1879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