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전북 전주시 팔복동 철길에서 하얀 꽃이 만개한 이팝나무 사이로 화물 열차가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 한 블럭 떨어진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오기 전에 초망원 렌즈로 촬영했다. / 오종찬 기자

이른 새벽, 철길로 열차 한 대가 천천히 들어선다. 양옆으로 하얗게 핀 이팝나무 꽃이 열차를 반갑게 맞이한다. 전북 전주시 팔복동 철길. 화물 열차가 짐을 싣고 공장 안으로 들어온다. 북전주역에서 공장까지 연결된 산업 철도다. 1999년에 1.4km 철길을 따라 조경수로 이팝나무를 심었다. 이젠 꽃이 피는 5월마다 전국에서 사람들을 끌어오는 핫 플레이스다.

이팝나무의 속명은 치오난투스(Chionanthus). 그리스어로 ‘하얀 눈꽃’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모습이 수북이 담은 쌀밥을 연상시켰나 보다. 쌀밥을 뜻하는 이밥을 붙여 이팝나무라고 지었다는 설이 있다.

삭막하던 철길이 이맘때면 이팝나무 덕분에 눈에 뒤덮인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변한다. 아카시아만큼 진한 꽃향기도 코끝에 스친다. ‘5월의 크리스마스’가 주는 선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