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민은 소문난 미식가이자 요리사다. 부모님이 이북 평양 출신답게, 평양 냉면은 집에서 면과 육수를 직접 뽑아 만든다. 조개와 올리브유로 만든 봉골레 파스타는 라면처럼 끓인다.
그런 그가 이태원 맛집으로 추천한 곳은 리움미술관 근처에 있는 휴135다. 미국 유명 호텔·레스토랑 그룹인 찰리 파머에서 동양인 최초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김세경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원래는 드라이에이징을 한 스테이크를 파는 곳이지만, 점심때만 파는 다양한 솥밥과 기본 반찬이 정갈하다.
인근에 새로 생긴 난포는 오픈런을 해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경남 창원의 푸르디 푸른 바다 난포에서 살았던 외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못한 손녀가 그 맛을 재현해 만들었다. 케일로 곱게 싼 밥을 강된장 위에 올린 ‘강된장 쌈밥’과 제철 회와 묵은지를 초밥처럼 싼 ‘제철 회 묵은지 말이’가 대표 메뉴다.
이 밖에 직접 만든 치즈를 판매하는 치즈플로, 이 동네 터줏대감 부자피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름처럼 시원한 초록색 인테리어의 탄산바는 유명인들이 칵테일과 샴페인, 각종 탄산수를 마시려고 찾는 단골집이다. 블루스퀘어 뒤편 골목의 로기 한남, 현대카드 빌딩 뒤편 까사 684는 이태원에서 공연을 보고 방문해 와인 한잔하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