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주말뉴스부장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연재가 이 달로 꼭 2년을 맞습니다. 식민지 암흑기에 문학과 예술을 꽃피운 경성 천재들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사랑, 예술 이야기를 그들의 대표작과 함께 지면(紙面)에 전시한다는 콘셉트로 시작했는데, <아무튼, 주말> 독자들은 물론 미술 애호가, 한국 화단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우리 근현대사에 이렇게 위대한 작가들이 많았는지 새삼 알게 됐다는 분들이 많았고, 작가들의 숨은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을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을 얻었다는 분들도 있었지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관으로 ‘한국근현대회화 100선’,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 등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기획했던 김인혜 팀장 입장에서는 연재를 통해 자신과 미술관이 얻은 소득도 크다고 하더군요.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 행방이 묘연한 근현대 명작들이 아직 많은데, 연재가 시작되면서 화가의 유족과 개인소장자들의 제보가 잇따랐고, 해당 작품은 물론 미공개된 그림과 작가의 옛 사진까지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주 김인혜 학예관과 차를 마시다 재미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오늘 소개된 화가 박고석 이야기에도 나오지만, 박고석의 산 그림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작품을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이 소장하고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오는 7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장욱진 회고전이 열리는데, RM은 장욱진의 주요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어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도 하더군요.

무엇보다 RM이 ‘살롱 드 경성’의 열독자라고 해서 반가웠습니다. 유명 작가부터 세상에 안 알려진 작가까지 두루 공부하며 컬렉터로 성장해가고 있는 RM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과서일 듯합니다. 김 학예관은 반가운 소식도 전했습니다. 2년간 연재한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다는군요. 연재 초기부터 여러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출간 제안을 해왔는데 낙점 받은 출판사가 어디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이번 주 뉴스레터엔 2021년 2월 27일 자로 출발한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1회를 비롯해 가장 많이 읽힌 스토리 3편을 골라 배달합니다. 첫 회의 주인공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아무튼, 주말>의 찐팬 맞습니다. 챗GPT는 죽었다 깨도 따라 쓸 수 없는 명문, 명작들과 재회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QR코드에 휴대폰을 갖다 대거나, 인터넷 주소창에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5743을 넣으면 구독 창이 열립니다. ‘이메일 주소’와 ‘존함’을 적고 ‘구독하기’를 누르면 이메일로 뉴스레터가 날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