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 외벽에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다. 지어진 지 50년이 다 돼가는 아파트가 주민 이주를 마치고 리모델링을 시작한 것이다. 구조물과 가림막 설치가 완료되면 아파트 뼈대와 내력벽만 남긴 뒤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을 예정이다.
오래된 구축 아파트 주민들은 기왕이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재건축을 선호한다. 그런데 지어진 아파트의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이 없어서 재건축이 힘든 곳들은 이처럼 리모델링을 선택하기도 한다. 재건축보다 절차가 간소하다고는 하지만, 주민 수백 명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만 20년 넘게 걸린 아파트도 있다. 그래서 요즘 도심에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이 아파트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