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로 만든 누룽지와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인 옥천면 ‘예사랑’의 닭누룽지백숙.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양평 주민인 김민승 감독이 추천하는 최고의 맛집은 옥천면에 있는 ‘예사랑’이다. 그의 추천 메뉴는 ‘닭 누룽지 백숙’. 주문 후 20분 정도가 지나자 진한 백숙 국물에 갈색 누룽지가 올라간 닭 백숙이 나온다. 닭 위에 뿌려진 당근과 부추 조각을 제외하더라도 여느 백숙 집과는 다른 모양이다. 먼저 닭 위에 올라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누룽지. 예상과 달리 쫄깃한 식감이다. 주인은 찹쌀을 이용해 누룽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밑에 뽀얀 살결을 드러내고 있는 닭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몸에 좋은 보약 냄새가 난다. 육수를 한약재 10여 종을 넣고 푹 끓였다고 한다. 환절기를 이겨내고 추운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몸보신의 맛이다.

옥천면 한식집 ‘사나산아’도 그의 단골집 중 하나다. 시골 할머니집 같은 이곳에서는 두부전골, 순두부, 황태구이 밥상 등 속이 편안해지는 메뉴들을 판다.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듯한 자극적이지 않은 메인 메뉴도 훌륭하지만,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들이 전부 예술이다.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찢어 입에 넣어주던 맛이다.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면 관광단지 앞에는 먹자골목과 전통 시장이 형성돼 있다. 그 입구에 있는 ‘황해식당’엔 늘 사람들이 붐빈다. 향긋한 산채비빔밥과 매콤달콤한 더덕구이, 진한 국물의 된장찌개까지 관광지 식당에서는 꼭 이런 걸 먹어야 할 것만 같다. 입이 심심할 때는 노상에서 파는 은행구이도 짭짤하니 맛있다. 입가심으로는 카페 ‘유캔두잇’의 ‘산삼흑임자라떼’를 추천한다. 고소한 흑임자 속에 산삼 조각이 아삭아삭 씹힌다. 건강을 생각하는 ‘할매 입맛’ 소유자들을 반하게 할 맛이다.

양식을 선호한다면 ‘핏제리아 루카’가 제격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이올로협회가 인증한 피자 장인이 직수입한 화덕에서 구워낸다. 쫄깃한 도우에 가득 올라간 루콜라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인다. 참나무 장작 숯불로 굽는 스테이크도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