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총성이 울린 지 5시간이 흐른 시각. 마라톤 결승선 앞에서 어린아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오는 사람들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마라톤에 참가한 아빠가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오랜 시간 뛰느라 많이 지쳐있을 아빠를 기다리는 눈빛에서 걱정과 사랑이 듬뿍 느껴졌다.
마라톤에는 감동이 있다. 그래서 춘천마라톤 현장을 갈 때면 늘 가슴이 설렌다. 취재하면서 달리는 마라토너들에게 응원의 인사를 하면 반갑게 화답해 준다. 마라톤을 하면 주저앉고 싶은 마음과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가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계속된다고 한다. 스스로 역경을 이겨내며 달리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마다 소중한 사연들을 안고 달렸던 1만7000명 모두가 춘천마라톤의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