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주말뉴스부장

아마도 지난해 봄이었을 겁니다. 주말 오후 집 근처 서점에 갔다가 책 한 권을 발견했는데요, 순전히 제목 때문에 집어들게 됐지요. ‘나는 조선일보 독자입니다’. 자신이 조선일보 독자라는 사실이 제목으로까지 뽑힐 만한 것인가 싶겠지만, 당시는 이른바 ‘문빠’, 혹은 ‘대깨문’의 서슬이 시퍼럴 때였지요. 페이스북이나 블로그에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글 한 줄 잘못 올렸다가 낙인이 찍히거나 총공세 당하는 일이 왕왕 벌어질 때였으니까요. 이를 테면 저자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나는 조선일보 독자’라고 커밍아웃한 셈입니다.

자신을 ‘샤이 보수’라고 했지만 저자는 꽤 용기 있는 청년이더군요. 이명박 정권 시절 대학생이었던 그는 광우병 파동 때 블로그에 ‘나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찬성’한다고 써서 ‘인터넷 단두대’에 올라갔다고 하지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특정 국가 물건의 수입을 반대하는 건 모순 아닌가… 거창한 명분을 떠나서 난 그냥 소고기가 먹고 싶다’고 썼을 뿐인데 자고 일어나니 말 그대로 블로그가 폭파됐다고 합니다. 이후로 누군가 “넌 우파야, 좌파야?”라고 물으면 ‘합리적 중도’라고 어물쩍 넘겼다는 그가, 나라가 망가지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나라도 발언하자”는 심정으로 펴낸 것이 이 책이라고 하지요.

재치있는 글솜씨로 순식간에 읽기도 했지만, 책의 마지막 대목인 ‘조선일보, 포에버!’ 편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세무조사, 불매운동, 폐간 협박 등 좌파 권력과 시민단체들의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우직하게 정론직필을 펼쳐온 조선일보를 향해 “이제라도 숨지 않고 당당하게 응원해주려 한다”고 썼더군요. 그리고 조지 오웰의 말을 덧붙였지요. ‘사기가 판을 치는 시절엔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게 혁명이다.’

권력의 탄압, 가짜 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지켜내는 가장 큰 힘은 독자에게서 나옵니다. ‘나는 조선일보 독자’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을수록 그 힘은 더욱 커지지요. 지난주 시작한 ‘조선일보 앱 기사 칼럼 공유 이벤트’도 그 일환으로 기획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아무튼 주말-뉴스레터>에는 조선일보의 좋은 기사와 칼럼을 휴대폰으로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공유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휴대폰에 ‘조선일보 앱’(https://chosun.app.link/sion)을 깔아주신 독자들을 위해 조선일보 명칼럼니스트인 김대중 고문이 자신의 글 중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1984년 칼럼 ‘거리의 편집자들’도 함께 배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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