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경기도의 한 대형 쇼핑몰의 모습. 외벽에 붙어있는 간판들 중에 한글로 표기된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 오종찬 기자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기도의 한 대형 쇼핑몰을 둘러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한글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간판 46개 모두 외국어. 다른 동 건물까지 포함하면 총 90여 간판 중에 한글로 표기한 건 식당 이름을 적은 2개뿐이었다. 최근 사람이 몰리는 서울 도심 거리를 둘러봐도 한글로 표기한 간판은 좀처럼 찾기가 어렵다.

현행법에 따르면 실외 광고물의 문자는 원칙적으로 한글로 적어야 한다. 외국어로 쓸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함께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 대부분에서 상표법이나 디자인 보호법에 따라 등록된 상표는 한글과 같이 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례로 안내하고 있어서 한글 없는 간판은 사실상 묵인되고 있다. 576돌 한글날을 맞이하지만, 정작 아름다운 우리말은 점점 우리 생활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