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제주도 포도뮤지엄에 전시된 오노 요코의 '채색의 바다(난민보트)' 작품. 난민 보트가 항해할 푸른 물결을 관객들이 직접 그려 넣고 있다. / 오종찬 기자

하얀 보트가 덩그러니 놓여있던 백색의 적막한 공간이 수많은 메시지로 가득 찬 푸른 바다로 변했다. 제주도 포도뮤지엄에서 전시되고 있는 설치미술가 오노 요코의 작품 ‘채색의 바다(난민보트)’.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아내이기도 한 작가는 하얀 공간과 빈 보트에서 출발했고, 이곳을 찾은 관객에게 이 세상 모든 소수자를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난민 보트가 새로운 여정을 찾아 항해할 수 있도록 관객이 직접 물결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다. 전시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하얀 벽면과 보트는 관객이 그린 그림과 메시지로 가득 찼다. 이후로도 사랑, 희망, 그리움 같은 단어와 하트, 물고기, 고래 같은 그림이 계속 덧칠되고 있다. 덕분에 작품은 매일 새롭게 바뀐다. 마치 푸른 바다 물결이 살아서 움직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