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 옥상에 불이 켜졌다.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온 사람들이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탁 트인 광경에 탄성을 지른다. 맞은편 빌딩에 비친 저녁노을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해줬다. 서울 야경을 보며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얼굴에는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입이 통제된 삭막한 옥상이었는데, 인조 잔디를 깔고 루프 톱(roof top) 분위기로 바꾸니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최근 이렇게 옥상을 활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정원같이 꾸며서 결혼식을 하고,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뷰(view) 때문에 사진 촬영 명소로 활용한다. 소셜미디어에는 루프 톱 명소를 찾아 공유하는 사진도 많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옥상은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되기도 한다. 옥상에 올라 건물과 자동차, 사람들을 내려다보면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 일탈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죽어 있던 옥상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무척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