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최상층 랜턴부에서 비박 체험 참가자가 침낭을 깔고 잠들 준비를 하고 있다. 난간 뒤로 서울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오종찬 기자

롯데월드타워의 가장 높은 123층에서 계단으로 2개 층 더 걸어 올라가 문을 열고 나오면 만날 수 있는 랜턴부. 비행기와 부딪히지 않도록 타워 최상층에 빛을 내는 조명이 설치된 곳이다. 이곳에서 침낭을 깔고 자는 비박 체험에 참여했다.

올라가자마자 안전을 위해 등반용 벨트 하네스를 몸에 착용하고 안전줄을 구조물에 걸고 이동했다. 잠잘 때도 안전 장비를 연결한 채 침낭에 들어가야 했는데, 짜릿한 체험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었다. 침낭 위에 앉아 고개를 드니 난간 너머로 작은 미니어처 같은 서울 야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손 뻗으면 잡힐 것 같은 수퍼문과 별들을 마주하니 하늘에 있다는 게 실감 났다. 밤이 깊어지자 피부에 닿는 서늘한 밤바람. 덕분에 침낭 속의 따뜻한 기운이 한없이 포근했다. 눈을 감으니 묵직한 바람 소리가 저 밑에서 울려 퍼졌다. 555m 서울 하늘에서의 하룻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