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의 바이블로 꼽히는 ‘나는 걷는다’는 전직 기자였던 프랑스 남자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저서입니다. 나이 60. 침몰하는 배처럼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자괴감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그가 실크로드 1만2000㎞를 두 발로 걸으며 살아야 할 이유를 되찾은 기록이지요.
그를 10년 전 제주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주올레 길을 걷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낯선 길을 혼자 걷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나는 혼자였던 적이 별로 없다. 길 위엔 언제나 친구들이 있었다. 4년간 걸으며 사귄 사람들이 1만5000명은 될 것”이라며 웃더군요.
글 쓰는 업을 하고 살아서인지, 올리비에의 답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책’에 관한 것입니다. 책에 왜 실크로드 사진이 한 장도 실리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가 말합니다. “감동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글이다. 사진은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방해한다. 내가 독자들에게서 받은 가장 큰 칭찬은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저자의 옆에서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는 카메라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자로 일할 때부터 주머니가 많이 달린 바지에 수첩과, 펜, 카메라를 넣고 다니며 엄청난 양의 메모를 했겠지요. 그러나 책에는 메모한 것의 5%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엑기스만 뽑아 세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죠. 여러분에게도 이런 저서가 있는지요.
독자분들 성원에 힘입어 <아무튼, 주말-뉴스레터> 구독자가 지난주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올리비에의 책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의 인생과 철학이 담긴 책을 한 권 쓰셨다면 ‘내 책을 말합니다’에 도전해보세요. 장르 불문에, 프로 작가가 아니어도 됩니다. 소중한 자신의 책을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될 겁니다. 자세한 응모 방법은 ‘뉴스레터’에서 안내합니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인터뷰도 함께 배달하니 읽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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