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춘천 방향 가평 휴게소가 차량과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요즘 같은 휴가철에는 익숙한 풍경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북적이는 모습이 맞은편 서울 방향 휴게소의 텅 빈 주차장과 비교됐다. 강원도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첫 번째 휴게소. 서울에서 출발하자마자 밀리기 시작해서 두 시간가량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가, 정체가 풀리자마자 마주친 휴게소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휴게소에서도 사람들로 인한 정체가 이어졌다.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먹을거리를 사려는 인파로 어딜 가나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사람들 표정이 하나같이 즐거워 보였다. 이마저도 즐거운 여행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나도 아이가 좋아하는 ‘소떡소떡’을 사기 위해 흐뭇한 마음으로 줄을 섰다. 운전대를 잡으며 짜증 났던 순간은 이미 다 잊었다. 복잡한 일들을 잠시 내려두고 여행을 떠나는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