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의 무대 뒤편. 공연이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쯤, 무대에서 격정적인 춤을 선보인 발레리노가 무대 뒤로 돌아오자마자 바닥에 쓰러졌다. 거친 숨을 내쉬며 한참 숨을 고르던 그는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나서 동화 속 주인공 같은 웃음을 띤 채 다시 무대로 달려나갔다.
2시간 동안 펼쳐진 발레 공연 ‘고집쟁이 딸’은 동화 같은 발레라는 평가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무대에서 무용수들의 코믹하고 경쾌한 춤이 이어졌다. 하지만 무대 뒤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끊임없이 소품과 무대 장치를 바꾸는 스태프들. 바닥에 깔아놓은 매트 위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스트레칭을 하다가, 무대에서 군무를 마치자마자 온몸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분장실로 뛰어가는 무용수들. 동화 같은 무대 뒤에 감춰진 그들의 거친 숨소리. 이것이 백스테이지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