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경기도 성남시 수내동의 한 테니스장에서 열린 플리마켓 '수내동 돗자리마켓'에서 만화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피카츄가 등장하자 주위로 아이들이 몰려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오종찬 기자

북적이던 플리마켓에 갑자기 환호성이 터졌다. 가정의 달을 맞아 경기도 성남시 수내동에서 열린 ‘돗자리 마켓’에 피카츄 인형이 뒤뚱뒤뚱 걸어 들어오자, 중고 물품을 사고팔던 어린이들이 벌떼같이 모여들었다. 돗자리를 지키던 엄마 아빠들도 기념사진을 찍어주느라 분주해졌다.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기분 좋게 울려 퍼진다.

피카츄는 요즘 부모들이 아이 등쌀에 못 이겨 오픈런을 불사하는 ‘포켓몬 빵’의 표지를 장식하는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 20년 전 한국에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소개된 포켓몬스터는 당시에도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들의 스티커 수집이 유행이었다가, 최근 다시 스티커 모으기 열풍이 불고 있다. 포켓몬 빵을 찾아 뛰어다니는 이유가 바로 그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때문이다. ‘미래소년 코난’을 보고 자란 세대인 내 눈에는 이 현상이 아직도 이해가 안 되지만, 한편으로는 캐릭터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경이롭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