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주말뉴스부장

60대 초반의 ‘아미’ 한 분을 알고 있습니다. 아미는 방탄소년단, 아니 BTS의 팬클럽 이름이라는 걸 이젠 온 국민이 알지요. 손주도 있는 할머니라 “아미, 아니고 어미입니다”라며 호호 웃는 그는 열여섯 살 소녀 같습니다.

BTS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지난해 미국 LA 공연에도 티켓을 일찌감치 구해서 날아갔다지요. 남편은 집에 혼자 놔두고요.^^ 코로나 팬데믹 속에 모처럼 열린 공연이라 흥분의 도가니였는데도 질서를 지키며 입장하는 미국 아미들에게도 큰 감동 받았답니다. BTS가 왜 그리 좋으냐 물었더니 “성실하고 대견해서”랍니다. 숱한 고비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노력하고 서로를 북돋우는 일곱 청년의 모습이 이쁘고 기특하다네요.

BTS 병역 특례 논란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래서 복잡합니다. BTS가 K팝의 위상을 높인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브랜드로 우뚝 선 데다, 한글과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지구촌에 퍼뜨린 공로를 생각하면 훈장 그 이상의 것으로 보상해줘야 한다 싶으면서도 그것이 하필 군대와 관련된 특례라 착잡하다는 것이지요.

BTS 소속사의 태도가 오히려 7명의 멤버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도 지적하더군요. 소속사 하이브가 국회를 향해 “우리 아티스트들이 힘들어하니 (병역 특례 문제를)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일을 두고 한 말이죠. 정작 멤버들은 분단국가에 태어난 청년으로서 군 복무 의지를 갖고 있는데, 소속사의 말 한마디로 마치 그들이 군 복무를 회피하려는 모습으로 비친 걸 아쉬워했지요.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엄마 입장에서도 BTS의 군 면제는 불편합니다. 그들이 일군 위대한 성취를 잘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 병역 특례밖에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입니다. 그렇잖아도 보통의 이대남들은 “을(乙) 중에 을이라 군대에 끌려간다”는 피해 의식이 크고, 그것이 요즘 젠더 갈등의 뇌관으로 작동하고 있으니까요. K팝은 물론 공정과 정의의 상징이었던 BTS 멤버들이 앞장서 군 복무를 한다면 청년들에게도 큰 힘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더 지혜로운 해법이 나오길 고대합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에는 BTS를 주제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높인 작가 강이연 인터뷰를 배달합니다. 서울대, UCLA를 졸업한 뒤 영국 RCA 교수로도 활약한 미디어아트 작가인데요. 그녀가 ‘ㄱ의 순간’ 전시에 BTS와 한글을 주제로 발표한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래 QR코드와 인터넷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5743을 통해 들어오시면 구독 창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