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컷]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7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이맘때 찍었던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당시 중국 춘제 연휴를 맞아 한국을 대거 방문한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명동 거리를 가득 메웠었다. 지금은 설날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명동 거리는 차갑게 식어있다. / 오종찬 기자

설 연휴를 며칠 앞두고 서울 명동 거리 한복판에 섰다. 명동 인파를 찍을 때면 늘 서던 자리. 이 포인트에서 7년 전 이맘때 찍었던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당시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을 대거 방문한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명동 거리를 가득 메웠었다. 사진 속에는 중국어와 일본어로 인사말이 적힌 플래카드가 줄줄이 걸려 있어서 설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였다.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지금 명동은 사진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자 거리는 텅 비었고, 버티던 상인들이 떠나기 시작하자 건물은 유령 상가처럼 변했다. 차가워진 날씨에 꽁꽁 언 손을 녹이며 노점에 앉아있던 한 노인에게 ‘오늘 얼마나 파셨느냐’고 묻자 대답 없이 미소만 지으신다.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하고 짧은 인사만 건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