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댑싸리밭을 찾은 연인이 삼각대를 받쳐놓고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해 질 녘 기울어진 가을 햇살에 역광으로 비친 댑싸리. 분홍빛 윤곽을 드러내며 몽글몽글 신비로운 배경을 만들어 준다. 이 순간만큼은 커플이 영화 속 주인공만 같다.
‘코키아’라고도 하는 댑싸리는 가을이 되면 붉은빛으로 변하고 동글동글한 모양이 예뻐서 핑크뮬리와 함께 요즘 인스타그램 사진의 단골 메뉴 중 하나다. 며칠 전 첫서리가 내리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붉게 물든 가을이 금세 사라질 것 같아서 급히 카메라를 들고 달려왔다. 여유 있게 감상하기에는 유달리 빨리 지나가는 이번 가을. 언제나 그렇듯 아름다운 순간은 늘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