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젊으세요” “선생님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 ‘칭찬’은 노년도 춤추게 한다. “너희 세대는 다를 수 있겠구나” “요즘 많이 힘들지?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만 해”…. ‘공감’은 MZ 세대를 으쓱하게 한다.
<아무튼, 주말>이 두 세대에게 “서로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위로가 되었나”를 주관식으로 물었다. 답변을 키워드로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세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감사’(18건)와 ‘역시’(13건)였다. 노년 세대는 젊은 세대가 자신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지난 세대의 희생에 ‘감사’하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뻐한다는 얘기다.
서울 사는 김모(80·여)씨는 “자주 가는 동네 커피숍의 20대 직원이 ‘어머니는 아메리카노도 즐기시고 멋쟁이세요. 생각도 외모도 젊으세요’ 말할 때 빈말인 걸 알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젊으세요” “어르신과 말이 참 잘 통하네요” 등 젊은 세대에서 먼저 다가와 건네는 말에 노년들은 감동했다. “배울 점이 많네요. 존경합니다” “역시 연륜이 묻어나십니다”란 말도 노년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말. 한마디 말로 어르신의 인생과 경험을 치켜세울 수 있다.
20~30대 답변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는 ‘힘내’(11건)와 ‘괜찮다’(10건)였다. “눈치 보지 말고 네 뜻을 펼쳐” “그럴 수 있어. 잘하고 있다” 등은 도전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현실 장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청년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노년 세대가 과거와 현재가 다름을 인정해줄 때도 감동한다고 했다. “너희 세대는 다를 수 있겠구나” “나 때하곤 다르지” 같은 말에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서로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있다. 지나가는 말이라도 어르신께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안 된다. 실버 세대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할 때 가장 상처받는다고 답했다. 청년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신을 당연히 하대(下待)하는 노년에게 가장 상처받는다. “어린 게 꼬박꼬박 말대꾸야” “어른이 말하면 일단 듣는 거야” 등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