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잡아탄 택시의 차 문을 연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부가 트로트 가수 홍자의 사진과 응원 문구로 가득하다. ‘이거 택시 맞나?’ 정신을 차리려던 순간, 운전석에서 친절하고 밝은 목소리로 건네는 인사말이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홍자 팬클럽 택시에 타신 걸 환영합니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원종선(40)씨는 2년 전 가수 홍자의 팬이 된 후 택시를 ‘팬클럽 택시’로 꾸미기 시작했다. 승객들에게 가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내부에 붙인 100여 장의 사진은 모두 다른 스타일로 구성했다. 홍자 팬클럽에 가입하면 요금 10%를 할인해 주는 즉석 이벤트도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팬클럽 활동을 해본다는 원씨에게 열렬한 팬이 된 이유를 묻자 “노래도 감동적이지만 당시 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오랜 무명 가수 생활을 버텨온 그의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다”고 했다. 가수 홍자가 헌혈 홍보 대사가 된 이후로 원씨는 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헌혈을 해서 30회를 하면 주는 적십자 헌혈유공장 은장을 수상했다고 한다. 진정한 팬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