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봄이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푸른 바다 넘실대는 서귀포 가시리 풍력발전소 인근에 유채꽃이 만발했다. 노란 꽃밭 사이로 조랑말을 타고 여유 있게 거니는 사람들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만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히 번지기 시작한 작년 봄에는 방역을 위해 이곳 유채꽃밭을 모두 갈아엎었다. 그래서 이런 풍경과 마주한 것도 2년 만이다. 올해는 제한적으로 유채꽃 관람이 허용됐다. 안전 요원들의 통제에 따라 검역소를 거쳐 꽃밭에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최다 350명. 그래서 그런지 넓게 펼쳐진 꽃밭이 한적해 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유채꽃밭을 거니는 방문객들은 되도록 말을 아꼈다. 사람을 피해 가며 조용히 풍경을 눈에 담아두는 모습에서 이전과는 다른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언제쯤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봄은 여전히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