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주말뉴스부장

방송인 강호동이 서혜진을 “세상에서 가장 독한 PD”라고 했다지요. SBS에서 ‘스타킹’ 함께 만들 때인데, 자기가 구상한 장면과 멘트가 안 나오면 녹화를 끊고 부조에서 달려 내려오는 통에 분위기 살벌했답니다. 강호동 고집도 못지않아서 곧잘 언쟁이 벌어졌는데, 그래도 서혜진은 “나와 호흡이 제일 잘 맞은 MC였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 출연진들은 또 다른 평가를 하더군요. 16일 녹화장에서 만난 영탁은 서혜진을 “10년 만에 다시 만난 엄마”라고 했고, 김희재는 “누나!”라고 정정합니다. 정동원은 “호랑이 같기도, 토끼 같기도 한 선생님”이라고 했고, 장민호는 “트로트에 길을 열어준 사람”, 임영웅은 “그저 멋진 분”이라고 했지요. 불만은 없느냐 묻자 이찬원이 “사콜 1주년 되는 사이 최저임금도 올랐는데 출연료는 왜 제자립니까아~” 하고 외쳐 폭소가 터졌습니다.

붐의 입담이 걸작입니다. “재미가 세상 최우선인 사람. 음악 조명 흥 애드립, 모든 디테일의 합이 ‘띡띡딱똑띡’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마구 소릴 지릅니다만, 소리 지르는 건 에너지! 저는 뿜는 사람이 좋아요.” 서혜진이 물개 손뼉을 치며 뒤로 넘어갑니다. 그 왁자한 웃음에 대하여 김성주가 부연합니다. “녹화 중 무대 뒤에서 스태프들 깨는 그녀의 사나운 외침이 들려오면 아, 또 사달이 났구나, 더 열심히 해야 하는구나 얼어붙었다가도, 그 게걸스러운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이제 됐군,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지요.” 웃음만큼이나 눈물도 많아서 아홉 살 김태연이 ‘아버지의 강’을 부를 땐 무대 아래서 혼자 펑펑 울었다는 여인입니다.

하루의 감정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있으니 저렇게 역동적인 방송을 만드는구나 싶다가도, 그 밑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또 무슨 죄인가 싶습니다. 그래서 서혜진 사단은 10년, 20년 동고동락한 멤버들이 대부분이라지요. “인성은 안 보고 오로지 일 잘하는 기준으로만 뽑은 분들!” 지금은 예능, 드라마를 총괄하는 본부장이니 리더십의 요체를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솔선수범! 제일 열심히, 늦게까지 일하죠. 집에 일찍 가고 휴일 다 쉬면서 맨날 깨기만 하면 누가 따르겠어요.” 입바른 소리, 쓴소리 하는 부하도 좋으냐 묻자 “물론”이라며 엄지 척 합니다. “내가 틀렸으면 바로 인정! 근데 아무도 얘길 안하더라고요. 하긴 윗사람도 안 하는데 밑사람들이 하겠어요? 으하하하!” 그녀에게 두 손 두 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