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혈액관리본부가 피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한파가 겹치는 바람에 헌혈 인구가 급감하면서, 혈액량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기사를 쓸 당시 혈액 보유량은 3일 미만,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주의’ 단계였습니다. 최악의 경우 혈액량 부족으로 병원 수술이 취소될 수도 있는 긴급 상황이었죠.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직접 헌혈 동참을 호소하는 대국민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자의 집 앞으로 제네시스 G80 차량을 보내 헌혈자를 헌혈의 집까지 픽업하는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도 도입했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지 70여일이 지났습니다. 혈액관리본부는 과연 ‘최악의 헌혈난’을 이겨냈을까요?

프라이빗 픽업 서비스


◇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3월 1일 기준 혈액보유현황은 4.1일입니다. 적정혈액보유량(5일분)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2일대에 머물던 70여일 전보다는 늘어난 것이죠.

혈액관리본부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단체 헌혈을 늘리기 위해 기존에는 기업, 공공기관 등만 찾던 단체 헌혈 차량을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로 보내기 시작했다. 반상회 등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헌혈에 동참하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용기를 내주셨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20명 이내의 소규모 단체 헌혈 시 직접 쏠라티 헌혈 차량과 채혈 간호사가 원하는 장소에 찾아가는 ‘프라이빗 헌혈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총 3대의 쏠라티가 6개월 간 전국 9개 혈액원을 돌게 되는데, 현재는 서울, 전북, 울산 지역에서 활동 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면 좋겠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주요했던 건 국민들의 동참이었죠.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헌혈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10일에도 헌혈의집 구로디지털단지센터엔 오후 5시까지 60명 넘는 헌혈자가 찾아왔었다고 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평일 기준 가장 많은 방문객이었다고 하네요.

☞관련 기사 보기

지난 2월 10일 서울 중구 한강대로 서울역 광장 헌혈의 집을 찾은 사람들이 헌혈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혈액량 여전히 부족해

하지만 혈액 비상 상황이 끝난 건 아닙니다. 지난 2월 28일 헌혈자 수는 5109명으로, 안정적인 의료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헌혈자 수인 5600명 보다 여전히 적은 숫자입니다.

올해 2월까지 헌혈자 수(37만8609명)도 코로나 전인 2019년 동기간(40만8478)보다 약 7.3% 적은 수치입니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헌혈이라고 하죠. 이 때문에 헌혈의집 및 단체 헌혈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에서도 지속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만약 괜찮다면, 하루만 시간을 내 헌혈에 동참하는 건 어떨까요?

☞헌혈의 집 찾기 링크

※기사 링크 클릭은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작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