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배우 김혜리씨가 일면식도 없는 미혼부 아이를 도왔다는 사실이 본지 인터뷰를 통해 뒤늦게 밝혀지면서, 김씨의 선행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김혜리씨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스포츠·연예 매체 기사도 수십개가 나왔다.
◇김혜리, 6개월간 미혼부 아이 돌봐
30일 아빠의품(싱글대디가정지원협회) 김지환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힘든 시절 배우 김혜리씨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김 대표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딸 사랑이(7·가명)를 키우는 미혼부. 그는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母)가 하여야 한다’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46조 제2항 때문에 딸 사랑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없었다. 출생신고가 안 된 아이는 건강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어린이집에도 갈 수 없다. 당시 김 대표는 부모님과도 인연을 끊은 상태.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했던 김 대표는 경제 활동 등이 어려워지며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그는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아기띠 한 채로 청소하고, 유모차 끌고 택배일 하며 아이를 돌봤다.
이 사연을 알게 된 김혜리씨가 일면식도 없던 김 대표에게 직접 연락을 해왔다. 당시 김 대표의 1인 시위 모습이 지상파를 탔는데, 이를 보고 김혜리씨가 방송국에 직접 연락해 김 대표의 연락처를 구한 것. 김혜리씨는 2014년 약 6개월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신의 집에서 사랑이를 직접 돌봤다. 이 시간 동안 김 대표는 김혜리씨 집 근처 식당에서 설거지하며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그해 김혜리씨의 도움과 소송, 1인 시위 끝에 딸 사랑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었다.
◇김혜리 인스타에 ‘감동 받았다' 댓글 줄이어
이 소식이 본지 인터뷰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김혜리씨 인스타그램에는 김씨의 선행에 감동했다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김혜리씨 소속사 측은 “김혜리씨가 아이를 돌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밝히기를 원치 않아 공개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사실이 알려져 김혜리씨가 당황한 상태”라고 했다. 김 대표는 30일 본지 통화에서 “기사가 나간 이후 김혜리씨한테서 ‘사랑이 아빠가 좋은 일 했는데 내가 주목 받아 민망하다. 응원한다'는 내용의 카톡이 왔더라”며 “당시에도 선행 사실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하셔서 공개하지 않고 지냈는데,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좋은 사실을 알려도 될 것 같아 이야기하게 됐다.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