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은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선 자잘한 품질 불량으로도 악명 높다. ‘단차 문제’가 대표적이다. 단차는 자동차 외장의 각 부품들이 꽉 맞물리지 않아서 부품 사이에 틈이 생긴 걸 뜻하는 용어. 자동차는 본체와 문짝, 트렁크, 범퍼 등이 각각 별도 부품으로 조립되기 때문에 단차가 생기면 보기에 안 좋을 뿐더러 온갖 문제가 생긴다. 비가 오면 물이 새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 바람 새는 소리가 들리는 따위다.
전문가들은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만드는 완성차 중에 이런 단차 문제가 생기는 게 100대에 1대꼴 정도라면, 테슬라 차량들은 이 비율이 10대 중 1대는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본지가 취재한 테슬라 차주 13명 중에서도 5명이 이런 단차 문제로 수리받거나 항의했던 경험이 있다. 미국에선 갓 출고된 테슬라 신차의 문짝과 본체 간 단차가 너무 심해 차문을 닫다가 문짝 유리창이 깨져버린 사례도 있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 파워가 올해 진행한 신차 품질 조사에서 테슬라는 조사 대상 자동차 브랜드 32개 중 32위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국내 처음 출시된 테슬라 ‘모델3’ 인수식이 열렸을 땐 현장에서 모델3를 구매한 소비자들 중 수십명이 이런 단차 문제를 제기하느라 소동이 일기도 했다. 테슬라의 단차 문제가 워낙 흔해서 국내외에서 “단차가 있어야 테슬라 정품 인증”이란 우스개까지 나올 정도다. 게다가 현대차나 다른 수입차 브랜드는 단차 문제가 심각하면 소비자가 차량 인수를 거부하는 걸 인정하고, 다른 차량으로 바꿔주거나 환불해준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런 단차를 수리만 해줄 뿐 인수 거부를 인정하지 않아서 비판을 받았다.
단차뿐 아니라, 도색이나 각종 내장재 마감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불량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테슬라 모델3를 1년째 몰고 있다는 이현승씨는 “작년에 차를 인수할 때 차량 도색이 잘 안 된 부분이 있어 클레임을 제기했더니 붓으로 몇 번 칠해주고 말더라”며 “결국 다른 정비소에 가서 내 돈 내고 다시 도색했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미세한 단차나 조립 불량 때문에 차량 내부로 습기가 계속 스며들어 스피커 등 내부 부품에 녹이 스는 경우도 있다. 박앤장 차량기술연구소 박병일 대표는 “자동차는 수만 개 부품으로 이뤄진 섬세한 유기체”라며 “단차처럼 벌어진 틈에서 물이 새거나 도색이 벗겨진 부분이 비바람을 맞아 녹이 슬면 장기적으로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중요한 하자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