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끝낸 후에는 TV로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도 상상 못할 사건을 보고 놀랐다. 어린이집 교사가 유아들에게 고문에 가까운 체벌을 가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어린이집 원장이나 교사들이 학교에는 다녔겠지만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교육을 못한 것이 원인이다. 기초 교육만 받았다고 해도 그럴 수는 없다. 그러고 보면 현 정부 기간에도 인성교육이나 스승다운 기초 교육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 경험으로는 박정희 정권 때 교육이 좋았다고 생각지는 않으나, 새마을 교육이나 기업체 교육은 가장 왕성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수준이 낮은 교육이었다. 당시 연세대 E총장이 새마을 교육을 받으러 간다고 해서 “내 강의 시간에는 들어오지 마세요. 강의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라면서 웃은 적이 있다. 내가 새마을 교육 강사가 되고 총장은 학생이 될 것 같아 한 얘기다.
그래도 교육의 성과는 있었다. 가르치고 배우는 동안에 자신을 반성해 보게 된다. 그때는 사회적 무질서나 걱정스러운 사회악이 요즘처럼 많지는 않았다. 1981년 설문조사를 보면 국민의 86%가 ‘먹을 것이 있고 생활이 안정되어도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 교육이 국민이 절대빈곤을 극복하는 저력이 되었다. 동남아 국가들이 새마을 운동을 모방했을 정도였다.
기업체 교육의 열성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었다. 삼성그룹도 그 선도적 역할을 했다. 많은 교수가 협력해 주었다. 내가 이병철 회장에게 “교육 예산이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회장은 “우리 젊은이들과 국가를 위한 교육인데 낭비야 되겠어요?” 하고 대답했다. 삼성 출신이 우리 사회와 경제계에 남긴 영향은 적지 않았다. 다른 기업들도 중견 간부들이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교육을 받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주 52시간 근무 같은 생각은 하지도 않았고 노사 대립과 투쟁은 먼 후일의 일이다. 그 여력이 오늘의 한국 경제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그 즈음에 고려대 조동필 교수, 숭실대 안병욱 교수와 나는 누구 못지않게 많은 봉사를 했다. 지금과 같은 경영학에 따르는 기능·기술 교육이 아닌 기업 윤리와 경제의 사회적 기여 정신을 강조했다. 기업과 직장인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중요했던 것이다.
물론 사회가 성장하면서 우리 시대의 사회의식을 넘어섰기를 바란다. 지금은 그런 내용의 교육 강의는 보이지 않는다. 학교교육에서도 인성교육이나 인간교육이 사라져 가고 있다. 실용적 가치와 기능적 인재만을 키우려 한다. 정신교육이나 사회적 가치관은 외면당하고 있다. 인간은 경제의 수단도 아니며 경제생활이 사회생활의 전부이거나 기초 기능이 될 수는 없다.
어린이집의 가슴 아픈 사연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 근본적 해결책은 사랑이 있는 교육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정치와 경제는 물론 교육에서도 인간 존중과 서로를 위해주는 교육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