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24) 장모씨는 지난달 라식 수술을 했다.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단 사흘이었다. 한창 학교 수업이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터라 담당 교수의 음성만을 들어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장씨는 “오래전부터 안경을 벗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나를 병원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최근 라식 수술을 하겠다며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라식 수술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약 20% 늘었다. 현재 상당수 병원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찾는 사람이 줄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라식 수술이 진행되는 모습. /헬스조선

유독 라식 수술을 하겠다는 사람이 증가하는 이유는 뭘까. 김안과병원 김응수 전문의는 “평소 시간이 잘 나지 않아 고민하던 사람들이 재택근무나 재택 수업을 맞아 라식 수술을 하겠다고 병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라식 수술을 했다는 김모(34)씨는 “오래전부터 할까 말까 계속 망설였는데,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오래가다 보니 수술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일반 라식 수술은 수술 후 정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약 1주일 정도가 걸린다. 최근에는 이보다 회복 기간이 짧은 스마일 라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술 후 2~3일이면 정상 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가격은 일반은 100만원대 중반, 스마일 라식은 200만원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쓰는 마스크가 라식 수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범 전(前) 대한안과의사회장은 “안경 착용을 했을 때 마스크를 쓰다 보면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피하기 위해 라식 수술을 하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다만 경제적 여유가 더 중요한 이유로 언급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들이 여행이나 오락을 위해 쓰던 돈을 라식에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여행 등을 위해 쓰던 돈을 줄이다 보니 다른 곳에 쓸 돈이 많이 남았다. 이를 집이나 자동차를 사는 데 썼는데, 이제 라식 수술로 소비가 이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98년 라식 수술이 시작됐고, 이후 꽤 유행을 하다가 2009년 금융 위기로 인한 대불황으로 소득이 줄면서 한풀 꺾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라식 수술은 서서히 회복하는 추세다. 이 통신은 한 업체를 인용해 미국 내 라식 수술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약 41억달러(약 4조6000억원)를 찍을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8년의 두 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