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싸인 가게 안에 주인이 홀로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화(造花)를 팔고 있는 꽃집. 서울 종로 5가 마전교 지하도 상가를 지나다가 마주친 모습이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말을 걸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에서 장사한 지 40년 됐는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됐던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인테리어를 하겠다는 사람도 없어져 조화의 매출이 90% 이상 줄어버렸다고 한다. 추석을 앞두고 이맘때면 성묘객들로 대목이었는데 올해는 하루에 손님 두 명 이상을 만나기 힘들다. 주인은 “하루 밥값도 못 벌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요즘은 자영업자를 취재할 때가 가장 힘들다. 어딜 가나 손님 없이 텅 빈 가게들. 사연을 들어보면 구구절절 가슴 아프다. 가장 풍요로워야 할 때인데 코로나가 바꿔버린 명절. 그 어떤 말보다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추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