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낮 최고 기온이 20도 중반 까지 오르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13일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들이 민소매와 반팔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의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더웠다. 실제 여름 더위를 야기하는 고온다습한 남풍과 고기압 지붕이 이상 고온을 견인하면서 당분간 여름 수준의 더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서울(도봉구 기준)의 한낮 수은주가 28.1도까지 오르는 등 내륙을 중심으로 3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발생했다. 이날 경기 가평은 최고 29.7도까지 낮 기온이 올랐고, 광주(29.1도)·김천(29도) 등 남부 지방에서도 최고기온이 29도를 넘겼다.

14일도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15~28도에 이를 전망이다. 보통 4월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오르지만, 올봄은 중부 지방까지 전역에서 최고 30도에 이르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이상 고온이 발생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북쪽으로 고기압이 자리 잡고, 남쪽으로는 저기압이 통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은 이동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상공을 천천히 통과하면서 지붕을 씌워놓은 듯 공기를 가둬두는 효과를 낸다. 고기압 영향권에선 구름이 거의 없고, 바람도 잘 불지 않아 낮 동안 지표가 더 달궈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남쪽으로 저기압이 빠르게 통과하면서, 남쪽 해상에서 뜨겁고 축축한 남풍이 대거 들어오게 됐다. 이런 더위 양상은 5월 말부터 발생하는데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르게 발생한 셈이다.

다만 봄이라 건조도가 높다 보니 해가 지면 지표도 빠르게 식는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7~12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보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20도가량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안에 두 계절을 보내듯 출근길과 한낮의 온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14~15일 저기압이 지나가는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비가 내리겠다. 전남·경남 남해안은 5㎜ 미만, 제주는 5~30㎜의 비가 예보됐다. 17일에도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재차 남쪽 해상을 통과하면서 제주와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리겠다. 이 비로 17일에는 기온이 잠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말인 18~19일에는 전국이 다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낮 기온이 전날보다 5도가량 올라 최고 26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