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국내에 서식 중인 생물이 6만 2600여 종(種)으로 확인됐다. 온난화 여파로 열대 지역 생물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립생물자원관이 공개한 국가생물종목록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등재 생물은 총 6만 2604종으로 재작년 12월 기준 목록(6만 1230종) 보다 1374종(2.24%) 늘었다. 1996년 환경부(현 기후부)가 ‘국내 생물종 문헌 조사 연구’를 통해 확인한 국내 자생 생물 수(2만9462종)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국가생물종목록 등재 생물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에 서식 중이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생물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면적을 고려할 때 총 자생 생물 수는 10만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아열대 생물들의 유입이 늘어난 것도 등재 생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국가생물종목록에선 세계적으로 존재가 처음 확인된 ‘신종’이 307종, 다른 나라에 서식 중인 것은 알려졌으나 국내 서식은 처음 확인된 ‘미기록종’이 1099종 추가됐다. 종 분류 과정에서 목록에서 빠지게 된 ‘재정비종’은 32종이었다.
신종 가운데 ‘벋음양지꽃’은 세계에서 강원·경기·경북·충북 등 한반도 중부 지역에만 서식 중인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확인됐다. 4~6월 사이 다섯 잎의 노란 꽃을 피우며 뿌리가 옆으로 뻗어나가면서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충남 보령·태안과 전남 신안·완도 등에 서식하며 나뭇잎 모양 꼬리를 가진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 개미를 닮았으며 자갈이 많은 해변에 사는 ‘자갈등개미반날개’ 등도 우리나라에서 세계 첫 서식이 확인됐다.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에 열대·아열대 생물의 등장도 늘어나고 있다. 미기록종 중 강원도 소양강 주변에서 발견된 ‘거북딱정벌레’, 전남 흑산도에서 채집된 ‘주홍부전짤름나방’ 등은 주로 인도·인도네시아 등 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생물이다. 생물자원관 측은 “열대 생물의 북상은 한반도가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