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내 여러 도시를 바로 오갈 수 있는 직항 노선은 또다른 파급효과도 낳고 있다. 제3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갈 때 인천공항을 거치거나, 반대로 일본에서 제3국으로 이동할 때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 승객의 증가다. 인천공항이 일본을 드나드는 ‘관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1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환승해 일본으로 입국하거나 일본에서 인천을 거쳐 해외로 출국한 환승객은 74만명에 달했다. 올 들어서는 이미 9월까지 64만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과 제3국을 오간 것으로 집계됐다. 월평균을 따져 보면 환승 승객이 지난해 6만1000명에서 올해 7만100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일본 지방 거주자들이 자국 국제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을 선택하는 이유는 환승 절차가 빠르고 이동 시간이 오히려 단축되는 장점 때문이다. 지방에서 국제선을 이용하려면 보통 도쿄나 오사카까지 신칸센을 타고 이동하거나,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한 뒤 다시 국제선 비행기로 환승해야 한다. 이 경우 국내선 터미널에서 내려 다시 국제선 터미널까지 가야 하고, 수하물도 다시 부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일본 지방 공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제3국으로 가는 경우에는 수하물을 다시 부칠 필요도 없고 별도 수속 없이 곧바로 환승이 가능하다.

올 4월 취항한 인천~고베 노선의 경우, 지난 5개월간 고베공항에서 인천을 거쳐 제3국으로 출국한 승객이 3700명, 제3국에서 인천을 거쳐 고베공항으로 입국한 승객이 1400명으로 집계됐다. 고베는 오사카 인근 도시지만,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원하는 목적지행 항공편이 없다면 도쿄의 나리타공항이나 하네다공항까지 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베공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원하는 국가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인천공항 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일본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인천공항 환승 효과’를 알리는 ‘팸투어’를 계속 열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실제로 한 항공사는 일본을 출발해 인천에서 환승하는 미국행 항공편 매출이 작년 대비 35% 늘었다”며 “앞으로는 일본 승객을 위한 ‘서울 환승 관광’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