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도래하는 가운데 올 들어 지반 침하(땅꺼짐)가 전국에서 57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늘었다.
17일 국토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집계된 땅꺼짐은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건)보다 39% 증가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20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12곳, 전북 6곳, 부산 4곳, 충남·경남 각각 3곳 등의 땅꺼짐이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월 강동구 명일동에서 깊이 20m, 폭 18m의 땅꺼짐이 발생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강동구 성내동에서 깊이 1.2m, 폭 2.5m의 땅꺼짐, 지난 1일 관악구 봉천동에서 깊이 2m, 폭 0.2m의 땅꺼짐 등이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4월 공사 현장 근로자 1명이 사망한 광명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가 깊이 10m, 폭 10m의 땅꺼짐으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지난달 경기 안성에서 깊이 4m, 폭 1.5m의 땅꺼짐이 나타났고, 지난 4월 성남에서도 깊이 1.8m, 폭 0.3m의 땅꺼짐이 일어났다.
문제는 한 해 절반가량의 땅꺼짐이 강수량이 많은 6~8월 집중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 열과 수분으로 지반이 약화하고, 토사와 함께 땅 밑에 흐르는 지하수가 늘어나 공동(空洞)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지반 침하의 주 발생 원인인 상·하수관 손상, 굴착 공사 부실 등에 대한 사전 탐지 및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발생한 지반 침하 원인은 대부분 하수관 손상(45건)이었고, 이어 굴착 공사 부실(13건), 상수관 손상(11건) 등이었다.
각 지자체들은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활용해 지반 상태를 점검하고 노후 하수관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GPR은 지반에 전자기파를 방출해 반사된 신호를 통해 지하 내 빈 공간이 있는지 탐지하는 기술이다. 서울의 경우 올 1~5월 서울 시내 주요 공사장 등 총 350㎞ 구간 364곳을 대상으로 GPR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다만 이 방식은 지표면으로부터 2m 깊이 정도까지 탐지가 가능해 대형 싱크홀 등 발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