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끝나자 기습 한파(寒波)가 닥쳤다. 주말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아침 강원 횡성의 수은주가 영하 16.3도까지 떨어지는 등 중부지방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크게 내려갔다. 중국 쪽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한랭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곳도 많다. 강원 평창(최저 영하 14.8도)·홍천(영하 12.7도), 경기 양평(영하 10.7도), 충북 제천(영하 10.4도) 등이다. 서울도 최저 영하 3.4도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강원도 곳곳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추웠다.
이번 주말부턴 우리나라가 중국 내륙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기온이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이미 한기가 들어찬 상황이라 추위가 가시진 않겠다. 토요일인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6~14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내달 1일에는 기온이 소폭 올라 최저 영하 3도에서 영상 8도, 최고 7~1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 기온은 실제 기온보다 3~5도가량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영하권 추위 탓에 지난 27~28일 많은 눈이 내린 중부지방과 전북·경상권 일부 지역에선 빙판길이 많고 도로에도 살얼음이 낄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30일은 중부지방과 전북·경북권 일부, 내달 1일은 중부지방과 경북권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다. 1일 비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5㎜ 안팎의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달 초까지 서울 낮 최고기온이 25.1도를 기록하는 등 더운 가을이었던 한반도는 폭설이 내린 지난 27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겨울에 진입했다. 지난 25일 서울의 평균기온은 10.1도, 최고기온은 15.4도였다. 그런데 찬 바람이 불고 폭설이 내린 27일에는 불과 이틀 만에 평균 영하 0.4도, 최고 1.2도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하루아침에 겨울의 문턱을 넘어버린 셈이다.